본문 바로가기
교육

[현충일 뜻과 유래] 아이와 함께하는 태극기 달기 & 국가유공자 이야기

by 조은서하 2025. 6. 5.

🇰🇷 현충일, 어떤 날일까?

아이에게 들려주는 조용한 감사의 날 이야기


 “오늘은 그냥 쉬는 날이야?”

아이들은 가끔 아주 중요한 날을 그냥 ‘쉬는 날’로 받아들이곤 해요.
이번 현충일(6월 6일), 저희 집도 그랬어요.

“내일은 어린이집 안 가는 날이야!” 하며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마음이 찡했어요.
우리가 쉬는 이 날의 진짜 의미를 꼭 한번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현충일의 의미를 이야기해보고,
태극기를 직접 달아보며 조용히 감사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어요.


📖 현충일은 어떤 날일까?

“현충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이야.”

아이에게 이렇게 설명해주었어요.
현충일은 매년 6월 6일,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에요.
그분들을 우리는 ‘국가유공자’라고 불러요.

전쟁터에서 싸우신 군인, 나라를 위해 일하신 경찰,
나라를 되찾으려고 싸운 독립운동가 등
수많은 분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죠.


 태극기를 왜 반쯤 내려서 달아요?

아이가 물었어요.
“엄마, 왜  태극기를 내려서 달아?”

그게 바로 ‘조기(弔旗)’라는 것이에요.
슬픔과 추모의 의미로 태극기를 반쯤 내려서 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예의이자 감사의 표현이에요.

태극기를 달며 아이에게 말해줬어요.
“이건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을 전하는 거란다.”


🕐 오전 10시, 1분간의 조용한 묵념

현충일 오전 10시가 되면
전국에 “우우우웅~” 하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져요.
그 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잠시 멈춰서 1분간 묵념을 해요.

그 순간만큼은 말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마음속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보는 거예요.

아이의 손을 잡고, 조용히 묵념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눈 국가유공자 5인

1. 안중근 의사

“나라를 지키겠다는 약속으로 손가락을 자른 분이야.”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감옥에서도 동양 평화를 위해 글을 썼던 위대한 독립운동가입니다.

2. 윤봉길 의사

“도시락 폭탄 속에 조국의 마음을 담았던 사람이야.”
어린 나이에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고위관료들을 처단한 청년 독립운동가예요.

3. 유관순 열사

“17살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소녀야.”
또래와 비슷한 나이에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면서도 나라를 위해 싸운 진정한 용기의 상징이죠.

4. 장준하 선생

“펜으로 나라를 지킨 사람도 있어.”
광복군 출신으로 해방 후에는 언론과 교육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지식인입니다.

5. 고(故) 김재호 상병

“요즘에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분이 있어.”
2003년 이라크 파병 중 순직한 젊은 군인. 지금도 누군가는 조용히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인물입니다.


 지수와 나눈 이야기 – ‘일제강점기란?’

아이와 현충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수가 물었어요.
“엄마,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있었어?”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해주었어요.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단다.
하지만 옛날에 힘이 없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게 35년 동안 빼앗겼던 적이 있었어.
그 시기를 ‘일제강점기’라고 해.”

그땐 우리말도 쓰지 못하고, 이름도 바꾸고,
학교에서는 일본말만 배우고, 태극기도 달 수 없었단다.

지수는 깜짝 놀랐어요.
“그럼 어린이집에서도 일본말만 했어?”

“맞아. 그런데 그냥 있지 않았어.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사람들이 있었단다.
그게 바로 안중근 의사, 유관순 언니 같은 분들이야.”


 그리고 드디어 광복!

수많은 희생과 노력 끝에,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광복절, 즉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날을 맞이했어요.

그 날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한글을 쓰고, 태극기를 달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거예요.


 아이와 함께하는 현충일 활동 아이디어

  • ✔️ 태극기 색칠놀이 & 창문에 달기
  • ✔️ 독립운동가 카드 만들기
  • ✔️ “나라를 지키는 마음” 주제로 짧은 그림일기 쓰기
  • ✔️ 오전 10시, 1분 묵념 체험
  • ✔️ 고맙습니다 편지나 그림 그리기
  • ✔️ 국립현충원 가보기 또는 온라인 추모관 참여

💬 아이와 나눠볼 대화 팁

  • “나라를 지킨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어디에서 왔을까?”
  • “그분들이 우리에게 해주신 일이 뭐라고 생각해?”

이런 질문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면
아이도 점차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배워나가게 될 거예요.


마무리하며

현충일은 과거의 날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저 조용히 태극기 하나를 달고, 아이와 묵념을 하며,
“그때 그런 분들이 있었구나” 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에게는 따뜻한 역사 교육이 될 수 있어요.

부디 이 하루가
아이에게는 단지 “쉬는 날”이 아닌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는 날”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