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부모일까요?”
부모양육태도검사를 신청하게 된 이유
“내 아이는 왜 이렇게 감정 조절이 어려울까?”
“어떻게 키우는 게 정말 ‘잘’ 키우는 걸까?”
요즘 들어 아이가 말도 많아지고, 떼를 쓰는 일이 부쩍 늘었어요.
이럴 때 좀 더 단호해야 하는데 난 왜 잘 안되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혹시 내가 아이를 너무 허용적으로 키우고 있는 걸까?
내 태도가 오히려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 어린이집에서 받은 검사 신청서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부모양육태도검사 신청서를 나눠줬어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 계속 고민되던 부분이라 망설임 없이 신청했답니다.
평소 저는 아이가 울면 바로 달래주고, 웬만한 건 “그래~ 괜찮아”라고 넘기는 편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하는 게 진짜 괜찮은 걸까?” 하는 의문이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의 양육 태도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싶었어요.
💡 부모양육태도검사란?
이 검사는 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 보이는 감정 표현, 규칙 설정, 훈육 방식 등을 객관적으로 알아보는 검사예요.
쉽게 말하면, “나는 어떤 스타일의 부모인지” 체크해 보는 셀프 성찰 도구 같은 거예요.
예를 들어,
- “자녀가 떼를 쓰면 바로 원하는 걸 들어준다”
-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기다려준다”
이런 문항에 답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반응들을 돌아볼 수 있어요.
✅ 왜 해야 할까요?
1. 무의식적인 양육 태도를 자각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는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적 반응이나 말투에서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를 통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태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자녀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과잉행동을 하거나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다면, 그 근저에 있는 양육 방식의 불균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가정 내 일관된 양육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양육 태도가 서로 다르면 아이는 혼란을 겪기 쉽습니다. 검사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고, 공동의 양육 철학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대표적인 검사 유형
1. 부모양육태도 검사 (PAT, Parental Attitude Test)
- 5가지 유형 분석:
- 애정적 vs 거부적
- 자율적 vs 통제적
- 일관성 vs 일관성 부족
- 기대 수준
- 과잉보호
2. PSI (Parenting Style Inventory)
- Baumrind의 이론 기반
- 3가지 양육 유형:
- 권위적 (Authoritative)
- 권위주의적 (Authoritarian)
- 허용적 (Permissive)
3. MBTI 기반 부모양육태도 분석
- 부모 성격유형에 따라 양육방식 차이 분석
4. K-PAI (한국형 부모양육태도 검사)
- 국내 실정에 맞춰 개발된 검사
- 학교/상담기관에서 많이 사용

✅ 1. 부모양육태도 간이 자가진단표 (문항 15개)
각 문항에 대해 아래의 기준으로 답해보세요.
(매우 그렇다: 5점 / 그렇다: 4점 / 보통이다: 3점 / 아니다: 2점 / 전혀 아니다: 1점)
1 | 자녀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곧바로 들어주려 한다. |
2 | 자녀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다려준다. |
3 | 자녀가 실수하면 혼내기보단 이유를 묻는다. |
4 | 자녀와 대화를 자주 나눈다. |
5 | 자녀가 잘못했을 때 즉각적으로 혼을 낸다. |
6 | 자녀에게 규칙을 세우고 일관되게 지키게 한다. |
7 | 자녀가 떼를 쓰면 무시하거나 회피한다. |
8 | 자녀의 사소한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
9 |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
10 | 자녀가 선택하도록 기회를 준다. |
11 | 자녀의 감정을 공감하고 반영해준다. |
12 | 감정적으로 화를 자주 낸다. |
13 | 자녀가 뭘 하든 ‘괜찮다’며 넘긴다. |
14 | 자녀에게 높은 기대를 자주 표현한다. |
15 | 자녀 교육에 대해 부부가 자주 이야기 나눈다. |
📊 결과 해석 (예시)
- 61~75점 : 권위적 양육 – 애정과 규칙이 조화로운 이상적인 양육
- 46~60점 : 허용적 양육 – 애정은 풍부하나 규칙이나 일관성 부족
- 31~45점 : 권위주의적 양육 – 규칙과 통제는 있으나 애정 표현이 부족
- 30점 이하 : 방임적 양육 – 관심 부족, 자녀와의 유대 약함
※ 이는 간단한 자가진단용이며, 전문 상담과 병행하면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합니다.
✅ 대표적인 양육 태도 유형
권위적 | 애정과 규칙이 조화롭게 있음 | 정서 안정, 자기조절 발달 |
권위주의적 | 규칙은 많지만 애정이 부족함 | 불안, 위축, 반항 행동 증가 |
허용적 | 애정은 많지만 규칙 없음 | 충동성, 자기통제력 부족 |
방임적 | 애정과 규칙 모두 부족 | 애착 불안, 사회성 저하 |
🧩 검사 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검사는 시작일 뿐, 그 결과를 어떻게 행동에 옮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 예시 1: ‘혼을 자주 낸다’는 결과가 나온 경우
→ 평소 “그만해!” “왜 말을 안 들어!”와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면
→ 감정적 표현 대신, 원인을 물어보는 질문형 대화로 바꿔보세요.
“지금 기분이 어때?”, “왜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어?”
✔️ 예시 2: ‘과잉보호’ 성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경우
→ 아이가 스스로 신발을 신으려 할 때,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도와줬다면
→ 일부러 실수하도록 두고 기다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이에게 도전과 실수의 기회를 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 예시 3: ‘규칙이 없다’는 항목이 높게 나온 경우
→ “오늘은 봐줄게” 같은 일관성 없는 태도가 있다면
→ 가정의 기본 규칙을 3~5가지로 정하고, 매번 똑같이 반응하세요.
예: “밥 먹을 땐 TV는 끈다”, “게임은 하루 30분만”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아이가 자주 짜증을 내거나 말대꾸를 해 고민 중인 분
- 부부의 양육 방식이 달라 갈등이 잦은 분
- 아이에게 너무 화를 내고 후회하는 일이 반복되는 분
- 나의 양육 방식이 아이에게 잘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분
🧩 검사 결과가 말해준 나의 모습
검사 결과, 저는 예상대로 ‘허용적 양육’ 성향이 강하게 나왔어요.
애정은 풍부하지만 규칙이 다소 느슨하고, 아이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었어요.
솔직히, 처음엔 좀 찔렸어요.
“혹시 내가 아이에게 ‘규칙 없는 세상’을 만들어준 건 아닐까?”
하지만 결과를 보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 이건 내가 나쁘거나 못해서가 아니라, 내 성향의 한 부분일 뿐이구나.
이걸 알았으니 이제는 조금씩 조절해 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검사 이후, 달라진 점
요즘은 ‘애정’은 그대로 주되, ‘규칙’은 조금 더 분명히 하자는 걸 실천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아이가 치카 안 하겠다고 하면 그냥 넘어갔는데,
이제는 “치카는 약속이니까 끝나고 꼭 하자”고 일관되게 이야기하려 노력해요.
그 결과일까요?
아이도 점점 “아, 이건 지켜야 하는 거구나”를 알아가는 느낌이에요.
물론 가끔 다시 울기도 하고 떼도 쓰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내가 어떤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지’ 먼저 점검해 보게 되었어요.
💬 마무리하며
부모양육태도검사는 단지 점수로 평가받는 검사가 아니에요.
아이를 이해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더 알고, 더 나아가려는 노력,
그 자체가 결국 아이에게 ‘진짜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검사 결과가 나오던 날, 어린이집에 ‘허그맘’에서 오신 전문가 선생님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님 한 분 한 분의 양육 태도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그 자리에서 한 어머님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우시더라고요.
결과가 ‘권위적’이라는 진단이 나왔고,
“이 모든 게 다 제 잘못 같아요. 제 태도가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 같아요.”
하며 너무도 서럽게 우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부모님들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고,
저 또한 마음이 울컥했어요.
그 자리는 ‘누가 잘했는가’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아이에게 더 좋은 방향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사실 아이의 문제를 바꾸고 싶다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 자신의 태도’ 일지도 모릅니다.
부모양육태도검사는 단순한 테스트가 아니라,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저 역시 이 검사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육아가 어렵고 마음이 복잡하다면,
한 번쯤 이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분명히 아이를 이해하는 눈과, 나를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이 생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