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직접 경험한 심폐소생술(CPR) 교육 후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안전에 대한 감각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어요. 저 역시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 일상에서 “혹시”라는 상황을 늘 대비하려고 노력해왔답니다. 신생아 시절에는 하임리히법 같은 응급 대처법도 일부러 배우려 했고, 언론에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살렸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꼭 배워야지 생각만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뜻밖의 기회가 생겼어요. 제가 원장님께 “부모교육으로 심폐소생술 같은 안전교육을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건의드렸더니, 흔쾌히 수용해주셔서 실제로 부모님들이 함께 모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거예요.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교육은 어린이집근처 체육관에서 진행이되었고요. 지역 소방서에서 전문 강사님이 직접 방문해주셨어요.
교육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답니다.
1. 이론 강의
심장이 멈췄을 때 어떤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지
119에 신고하면서 어떤 정보를 우선 전달해야 하는지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2. 실습
실제 사람 크기의 마네킹을 놓고 직접 흉부 압박을 연습
가슴 중앙을 어느 위치에서, 어느 깊이로 눌러야 하는지
손바닥 위치, 팔 각도, 힘을 주는 방법 등 디테일까지 반복 연습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냥 눈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직접 몸으로 반복해보고, 강사님이 옆에서 “좀 더 깊이 눌러주세요”, “속도를 일정하게 해주세요”라고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니까 훨씬 몸에 익는 느낌이었답니다.
사고 현장에서 환자를 대처하는 법 (심폐소생술 전 단계)
심폐소생술(CPR)은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하는 응급처치지만, 무조건 바로 시작하면 안 됩니다. 그 전에 반드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단계가 필요하거든요.
아래에 단계별로 정리해드릴게요.
1단계: 주변 안전 확인 (Scene Safety)
먼저 내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사고 현장에 불, 연기, 교통, 전기, 위험물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구조하려다 2차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위험하다면 구조 요청만 하고 직접 진입하지 않습니다.
예: 교통사고 현장이라면 차를 멈추고 비상등을 켜 다른 차량을 막은 뒤 접근합니다.
2단계: 환자 반응 확인 (Check Responsiveness)
환자에게 다가가서 의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크게 외치세요:
“괜찮으세요? 들리세요?”
아이나 아기라면 발바닥을 살짝 꼬집거나 가볍게 자극합니다.
반응이 있으면: 상태를 관찰하며 필요 시 도움을 요청합니다.
반응이 없으면: 바로 3단계로 넘어갑니다.
3단계: 도움 요청 및 119 신고 (Call for Help)
혼자라면 즉시 119에 신고합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여기 누구 없어요? 119 불러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요청합니다.
“당신, 심장충격기(AED) 가져와 주세요!”라고 지정해서 부탁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전화할 때는:
환자 위치 (주소, 근처 건물, 도로명)
환자 상태 (의식 없음, 호흡 없음 또는 이상 호흡)
요청 사항 (구급차, 응급처치 필요)
4단계: 호흡 확인 (Check Breathing)
환자가 정상적으로 숨 쉬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10초 이내로 가슴과 배를 관찰합니다.
헐떡이는 숨, 간헐적 호흡(비정상 호흡)은 “호흡 없음”으로 간주합니다.
정상 호흡 O → 옆으로 눕혀 기도 유지, 119 기다리기.
호흡 X 또는 비정상 → 바로 심폐소생술 시작.
5단계: 가슴 압박 시작 (Start Chest Compressions)
심폐소생술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두 손을 깍지 껴서 환자 가슴 중앙에 위치시키며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가슴 깊이 약 5cm 눌러줍니다.
30회 가슴 압박 + 2회 인공호흡 (가능할 때) 반복.
심장충격기(AED)가 오면 즉시 사용.
중요 포인트 정리
무조건 달려가서 CPR부터 하지 않는다.
의식과 호흡 확인 → 신고 및 도움 요청 → CPR 순서로 진행.
위험한 현장에서는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드리는 한마디
실제로 현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져 순서를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해보고 머릿속에 “안전 → 의식 → 도움요청 → 호흡확인 → CPR” 이 순서를 새겨두면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
저 역시 이번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이 점을 가장 크게 배웠답니다. 단순히 심장만 누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전체 과정을 배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요.
부모님들께도 꼭 이 내용을 전달드리고 싶어요!
🫀 심폐소생술(CPR) 가슴 압박 기준
누르는 속도
분당 100~120회 (초당 약 2회)
너무 느리면 혈류를 충분히 유지할 수 없고, 너무 빠르면 깊이가 부족할 수 있어요.
누르는 깊이
성인: 약 5~6cm
어린이(1세~사춘기): 약 5cm
영아(1세 미만): 약 4cm (가슴 높이의 1/3)
압박과 인공호흡 비율 (훈련받은 사람의 경우)
30회 가슴 압박 + 2회 인공호흡 반복
훈련받지 않았거나 인공호흡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슴 압박만 계속해도 됩니다.
압박할 때 주의할 점
손은 깍지 껴서 가슴 중앙(가슴뼈 중간 부분)에 위치
팔꿈치는 펴고, 어깨 힘으로 수직 압박
압박 후 완전히 가슴이 올라오도록 손을 떼지 않고 압박 해제
리듬 유지: “하나, 둘, 셋, 넷…” 속도로 박자 맞추기
외우기 쉽게 요약
✔ 30회 압박
✔ 2회 인공호흡 (훈련받았다면)
✔ 분당 100~120회 속도 유지
✔ 심장충격기(AED)가 도착하면 즉시 사용
부모로서 느낀 점
솔직히 말해, 심폐소생술을 꼭 내가 할 일이 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강사님이 말씀하시길, 실제 심정지 환자의 약 70%는 가정이나 일상생활 중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건, 제일 가까이에 있는 ‘나’라는 이야기였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런 교육은 단순히 ‘배워두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절실히 느꼈답니다.
부모님들께 드리는 추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부모님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부모교육으로 심폐소생술 강의를 요청해보세요.
요즘은 소방서나 보건소에서도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많답니다.
단체 교육이 어렵다면,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꼭 알아보세요.
서울특별시 심폐소생술 교육기관 안내
부천시 공공서비스예약
경로 : 부천시홈>하단 패미리사이트>공공서비스예약에 들어가셔서
직접예약을 하셔야된다고 하네요.
*인천은 관할보건소에 문의해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마치며
작은 용기 하나가 내 아이와 가족, 더 나아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심폐소생술 교육은 단순한 ‘배움’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힘입니다.
저처럼 “언젠가는 배워야지” 미루고 계셨던 부모님들,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배워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려요!